A씨는 싸우지도 않고, 특별히 자주 넘어지거나 부딪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온 몸에 군데군데 퍼런 멍들이 들어있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스포츠를 즐기긴 하지만 강한 외상을 받은 적은 없는데 대체 왜 멍이 잘 드는지 도통 모르겠으니... 유난히 멍이 여러군데 들어있던 어느 날, A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멍들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혹시 어떤 장기의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내 몸에 생긴 멍이 이상증세일까?
무엇에 부딪히거나 맞아서 피부가 암청색으로 변한 상태를 멍이라 합니다. 평소 덤벙거리는 성격이거나 직업상 혹은 운동 중에 몸을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외상을 입은 자리에 발생하였다가 사라지는 멍은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멍이 없어지지 않고 점점 커지며 색이 진해진다거나 다친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데 멍이 수시로 발생한다거나, 다리에 검붉은 혹은 자색의 자잘한 반점이 돋가 올라온다거나, 출혈(코피, 잇몸출혈, 생리 양과 기간의 증가, 검거나 붉은 색의 변, 혈뇨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멍의 경우는 몸의 이상에 의하여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멍의 다양한 원인들
혈관을 보호하고 지지해주는 섬유소가 노화, 태양광선 노출 등에 의하여 파괴될 경우 멍이 잘 들게 되어 노인의 경우 크게 부딪히지 않더라도 손등같은 곳에 멍이 쉽게 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멍이 잘 드는 것은 피부가 얇기 때문입니다. 병적으로 피하의 결합조직이 약해지는 유전적인 병 혹은 쿠싱병 등의 호르몬 질환에서도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 혹은 다른 여러 병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부신 피질 호르몬)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될 때도 피부의 결체조직과 탄성섬유의 약화로 멍이 쉽게 들게 됩니다.
약물 복용으로 인해 멍이 생기는 경우
심혈관 질환 혹은 뇌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혹은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게 되면 혈소판의 기능이 억제되어 멍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의 경우에도 혈소판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드물게 혈소판 수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혈전 등의 문제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분의 경우, 와파린은 인위적으로 혈액 응고가 잘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이므로 넘어져서 외상을 입는다던가 하는 것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특히 와파린은 여러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많고 비타민 K의 섭취 정도에 따라 혈액 응고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으로부터 상세한 복약지도를 받아야합니다. 항우울제 혹은 항생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서도 혈소판의 개수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야 합니다. 와파린 혹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분은 수술 혹은 침습적 시술이 예정되어 있는 경우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미리 이러한 약물을 중단하여야 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이나 세균 감염도 한 원인
자가면역질환, 비장 종대,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 시에도 혈소판 수치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감염에 의한 혈소판 수치의 감소는 대개 일시적인 이상을 보이다가 회복하게 됩니다.
신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 혈소판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간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혈소판의 이상뿐만 아니라 간기능 저하에 의한 혈액응고인자의 생성 감소로 인하여 이상 출혈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조혈기관인 골수에 백혈병, 골수형성 이상증, 골수 증식성 질환등이 발생한 경우에도 혈소판의 수 혹은 기능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바와 같은 원인이 없이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는 경우를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이라 하며 혈소판 수치와 출혈의 위험도에 따라서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폰 빌레브란트 병 혹은 혈우병과 같은 유전적 혈액응고 장애 혹은 비타민 K결핍, 간질환 등의 전신질환 시에도 혈액응고의 이상으로 멍 혹은 출혈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멍이 잘 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멍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정상적이지 않은 멍 혹은 출혈’을 보인다고 생각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의 유무를 살피는 동시에 혈구 수치와 모양의 확인 및 혈액응고검사를 시행하여 정밀 검사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멍이 잘 드는 상태에서는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의 외상을 주의하고 성분이 불확실하거나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은 약제 등을 복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출혈이 멍과 동반되어 발생할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 > 생활 속 건강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사선 검사, 임신부에게 안전할까?- 2 (2) | 2023.12.01 |
---|---|
방사선 검사, 안전한가요?- 1 (방사선 종류, 피폭) (0) | 2023.12.01 |
중독의 위험 신호! 비만도 중독인 이유! (4) | 2023.12.01 |
여름철 온열질환 주의! 일사병 vs 열사병 (2) | 2023.12.01 |
오메가3 꼭 먹어야 하나요? (0) | 2023.12.01 |